정무직 세종시 산하기관장 “결단하라”

기사승인 2022.07.18  21: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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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명권자와 운명공동체’ 임기 함께하는 것이 순리 여론

   
▲ 세종시청사.

민선 8기 닻을 올린 가운데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장들의 거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8일 충청권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들의 임기가 길게는 2년여를 남겨 놓고 있는 상태에서 ‘임기 보장’이냐 ‘임명권자와 공동운명체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분위기다.

지난 6.1 지선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모두 바뀐 가운데 당선인들은 새 집행부의 밑그림을 그리며 인선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해당 기관 산하기관장의 거취 표명을 기대하고 있지만, 좀처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의 경우 임기가 대부분 1년 이상, 충남도 60% 이상이 내년 이후로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의 경우도 절반 이상이 이에 해당하는 가운데 길게는 2년여 가량 임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대전 충남과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전 충남의 경우 대부분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전문가가 임명된 만큼 일방적으로 자리를 비우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세종시 산하기관장들의 경우는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전 시장의 이른바 코드 인사인 낙하산식 인사인 점을 감안, 당사자들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산하기관장들의 거취와 관련해 다소 느긋한 행보를 보였다. 최근 이준배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춘희 시장이 임명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물러나라는 암시를 줄 생각은 없다”고 밝혀 임기 보장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최 당선인이 지난 21일 “인사 배경이 (전문성보다) 이춘희 시장과 호흡‧철학‧코드에 있다면, 당연히 거취를 함께 하는 게 맞다”며 “저라면 제가 기관장들을 모시고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장들에 대해 우회적 자진 사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발언이 최 당선자의 사퇴 압박으로 비쳐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진 사퇴 배경에는 비전문성 인사 등 ‘코드인사’의 문제점이 작용했다는 것이 설득력 있다.

민선 3기 이춘희 시장은 지난 8년 동안 ‘인사청문회 도입’을 한사코 반대했다.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지 않은 지자체는 세종시가 유일하다. 의회 등에서 인사청문회 도입을 줄곧 주장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논란이 일고 있는 코드인사는 지난해 3월 임명된 세종시 ‘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장’도 한 사례다. 이해찬 전 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영송 전 세종시의원이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함께 후보에 오른 경쟁자의 민간경력과 전문성이 뛰어났다는 평가여서 뒷말이 일었다.

이에 앞서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강성규 전 세종시 건설교통국장을 농업회사법인 세종로컬푸드㈜ 제4대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건설교통국장 등을 역임한 도시건설 전문가가 명예퇴직 후 로컬푸드 대표이사 채용에 응모해 최종 선정된 것이다.

또 세종시 도시교통공사 사장 자리도 이 전 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잡음이 일었던 곳이다. 배준석 사장은 지난 2020년 4월 제2대 도시교통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배 사장은 이 시장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세종시 총무과장, 비서실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이 시장의 복심(腹心),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도시교통공사 취임 당시 비전문성 등 ‘낙하산’ 인사의 잡음 일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업무와 무관한 전혀 다른 분야에서 근무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가 하면 회전문 인사로 잡음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코드인사는 인사권자와 함께 스스로 자리를 정리해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정무직 세종시 산하기관장들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관장들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경제=한영섭]

한영섭 기자 dje4552@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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