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해체 서두를 이유가 무엇인가?

기사승인 2022.07.25  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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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녹색국토물관리연구소 최경영

   
▲ 최경영 부산대학교 녹색국토물관리연구소 위원.

우리는 기후변화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21년 7월 독일과 벨기에에 발생한 홍수로 205명이 사망했고 176명이 실종되었다. 지난해 중국 정조우시에서는 천년만의 대홍수가 일어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모두가 인정하는 미국의 뉴욕시도 물에 잠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올해만 해도 우리나라에 겨울가뭄이 심각해 평년 강수량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적으로 가뭄 피해가 발생해 산불 발생률이 예년보다 부쩍 높아졌다. 농작물의 피해도 심각했다. 서남부 유럽을 강타한 폭염은 1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여의도의 37배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 기후변화는 이제 일상이 되었고 언제든 상상 이상의 가뭄과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위기상항에서 세종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생각해 보자. 녹조와 생물 서식지만을 생각하여 1287억을 들여 만든 세종보를 허물자고 하는 것은 좀더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아직 보를 만들기 이전이라면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1287억을 들여 세종보를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필자 역시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보는 이미 만들어졌고 녹조의 문제나 생물상의 변화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보를 해체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일까?

환경부는 수량과 수질을 통합관리 하겠다고 관련 부서를 통합했다. 이제 우리는 우리나라의 물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년평균 강우량으로 볼 때 절대 물부족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강우가 여름에 집중되고 도시계획을 수립할 때 물을 재난이라 생각하여 가능한 빨리 배제 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하수구의 용량을 키웠고, 도시의 대부분은 불투수면적으로 포장되었다. 30년 빈도의 강우량에 맞춰 배수체계를 수립했지만, 이젠 100년 아니 1000년만의 홍수도 빈번히 발생한다. 불투수면에 쌓인 오염물질은 여과되지 못한채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유입되고 이는 녹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사실 보를 설치하기 전에도 녹조문제는 발생했다. 도시가 스폰지처험 물을 흡수하고 머금었다가 필요할 때 배출한다면 지하수의 충전은 물론이고 미세먼지를 저감시킬 수 있을 것이며 도시의 열섬현상이나 열대야 문제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로 인한 탄소저감 효과 역시 절대 적지 않을 것이다.

세종시에 떨어지는 빗물의 양과 흐름을 정확히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도시 전체가 빗물을 머금을 수 있는 스폰지 역할을 한다면, 그리고 이 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고 이 물의 흐름을 세종보의 물과 연계하여 실핏줄처럼 연결한다면 단순히 보를 허무는 것보다는 훨씬 재해에 안전한 도시, 생태계가 풍부한 세종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새로이 당선된 최민호 시장은 ‘세종이 미래다’ 라고 선포했다. 분명 남다른 노력들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한번쯤 제대로된 노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그때 보를 허물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종보의 문제는 절대 진영논리로 접근해서는 않된다. 엄청난 세금을 들여 만든 일이니 세종보가 가져올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극대화하고, 녹조와 생물 다양성의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에 옹색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대전경제뉴스 webmaster@d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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