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심장내과를 가보라고 한다?

기사승인 2023.11.28  09: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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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턱관절 질환과 심장 질환

   
▲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전문의 홍유리.

대중들의 인식과는 다르게 치과가 ‘치아’와 ‘잇몸’만을 보는 곳은 아니다. 그 외 구강-안면 부위 영역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가 치과의 ‘구강내과’다. 구강내과의 전문 진료 분야 중 대표적인 영역은 턱관절 질환이고, 이 외 구강점막질환, 신경통을 포함한 구강안면통증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은 치아와 잇몸 외 몸의 다른 부분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어디의 문제인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몸에서 의과 영역과 치과 영역을 매개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진료과라고 볼 수 있다.

턱관절질환이란

턱에도 관절이 있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귀 앞에 튀어나오는 뼈가 바로 턱관절이라고 불리는 위턱과 아래턱의 ‘관절’이다. 이 턱관절과 저작근의 문제를 총칭하는 용어가 ‘턱관절 장애’이다. 턱관절 장애의 3대 증상은 턱 부위의 통증, 턱에서 나는 소리, 그리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이 있다. 통증은 관절통이나 근육통일 수 있고, 심할 경우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귀가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턱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다른 부위의 문제로 턱에 통증이 전달되어 느껴지기도 한다. 턱을 포함한 구강-안면부 영역에는 연관통과 방사통, 즉 문제의 원인이 턱을 포함한 얼굴 부위가 아닌, 몸의 다른 부위의 문제로 인해서 턱에 통증이 ‘전달’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진정한 원인을 정확하게 감별해서 적절한 처치를 하는 것이 구강내과 전문의의 역할이다.

턱관절 질환의 경우 불편감이 느껴지는 턱관절의 위치 상 귀 문제인줄 알고 이비인후과나 정형외과로 잘못 내원하기도 한다. 일반 치과에서도 턱관절 질환을 잘 다루지는 않는다. 이렇게 번지수를 잘못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오래 지속되어 만성화가 된 상태로 구강내과 진료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는 구강내과에서 정확하고 시기적절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턱에 나타나는 심장이 보내는 신호

체격이 건장한 50대 A씨는 평소 딱딱한 아몬드나 마른 오징어 같은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다. 매년 직장에서 건강검진도 시행하고 있는데 운동 부족이라는 점 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운동을 할 때마다 턱이 아프고, 계단을 오를 때나 뛸 때 아래턱 부위가 아파서 일반 치과와 정형외과를 전전했다. 약도 보름이상 먹었고, 물리치료도 자주 했는데 효과가 전혀 없으니 다니던 병원에서 구강내과 진료를 권유받았다. 어렵사리 구강내과를 찾아갔더니, 검사하자마자 갑자기 심장내과로 가라고 의뢰서를 쥐어줬다. ‘뜬금없이 무슨 말이지?’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심장내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입원을 하라고 한다. 협심증이라고, 스텐트 삽입 시술이 필요하다고.

   
▲ 턱관절 질환.

턱이 아파 턱에 대한 치료를 꾸준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바로 턱에 문제는 없지만 턱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 연관통/방사통의 경우가 그렇다. 그 중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경우가 심장 질환의 방사통으로 턱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이다.

심장 질환이 있을 경우 등이나 가슴에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턱은 그렇지 않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포함한 허혈성 심질환의 경우 드물지만 방사통이 아래턱 부위로도 올 수 있다. 평소 몸 어디에도 불편감이 없고 식사 시에도 턱에 불편감이 전혀 없지만 운동을 할 때에만 턱이 아픈 경우 심장질환으로 인한 방사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방사통은 단순 턱관절 장애로 오인해 여기저기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것이 부지기수이다. 실제 턱의 문제인지 감별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봐야만 알 수 있지만, 절대 얕봐서는 안 될 심장의 신호일 수 있으니 턱이 아플 경우 구강내과에서 진료를 보는 것을 기억해두자. 물론 턱이 아프다고 다 방사통은 아니니 섣부른 걱정은 하지 말자. 

대전경제뉴스 webmaster@d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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